지난 대선 때 거론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re100이라는 경제 용어입니다. 이것이 대체에너지 또는 신재생에너지와 관련이 있는 단어인 것은 눈치챘지만 좀 더 정확한 의미가 궁금하셨을 텐데요. 그래서 re100이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re100이란?
re100이란 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인데요. 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100%를 2050년까지 태양, 풍력 에너지와 같은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는 캠페인입니다.
연간 100 GWh 이상의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전 세계적인 re100 캠페인은 이미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2021년 말을 기준으로 벌써 전 세계 35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들이 해당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기업들이 re100 참여와 실천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애플, 구글, BMW와 같이 이름만 들어도 대부분이 아는 굵직한 기업들이 re100을 이미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 캠페인이 현재 한국에서 이슈화가 된 이유는, re100 캠페인의 가입이 점점 강요 아닌 강요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미 re100 가입을 하고 더 나아가 실천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다른 기업들과 계약을 진행할 때 re100 가입을 계약 조건으로 추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re100 가입이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들과는 계약을 하지 않고 re100 캠페인에 참여하는 다른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는데요. 실제로 이미 re100을 실천하고 있는 세계 기업이 국내의 기업과의 계약에서 re100 조건을 제시했는데 그것에 난색을 표하자 결국 다른 기업과 계약을 하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re100 가입이 의무 아닌 의무가 되어가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많은 대기업들이 re100 가입을 위한 고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들의 re100 캠페인 가입이 더딘 편인데요. 그 이유는 국내의 재생에너지 발전 여건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유럽연합에 속한 나라들을 기준으로 2019년 재생에너지 비중은 전체 에너지의 15.3%이며, 서유럽의 선진국들로 한정한 경우에 재생에너지 비율은 무려 40%에 이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2021년 기준 6.7%에 불과한데요. 이처럼 국가에서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늘리지 않는다면 기업에서는 재생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없으며, 자연스럽게 re100 캠페인에 가입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그 때문에 re100의 문제가 정치권에서까지 이슈가 되면서 대두되기도 했습니다. re100이 기업들의 캠페인이기는 하지만 국가가 나서지 않으면 쉽게 가입할 수 없는 캠페인이며, 결국 re100에 가입하지 못한 대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들과 문제를 겪게 된다면 그것은 국가의 경제적인 문제가 됩니다. 따라서 정치계에서도 re100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일례로, 삼성의 경우에도 해외 사업장의 경우는 이미 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사업장에서는 그러지 못하는데요. 반도체 생산, 전자 제품 생산 등을 위한 전력이 많이 필요한데, 그를 위해서 필요한 전력을 현재로써는 도저히 확보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다 보면, 대기업들은 국내 사업체를 축소시키고 해외로 확장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결국 국내 시장 경제의 악화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re100 문제가 정치계에서도 뜨거운 이슈가 되었으며 현재는 사회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슈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는 만큼, re100과 같은 캠페인이 지속되고 실천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이 re100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가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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